2012 Dec. Marrakech, Morroco     
  
   처음 마라케시로 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디든 따뜻한 나라로 떠나고 싶은데 동남아는 싫고, 하와이는 갔다왔고, 너무 외딴 휴양지는 안되겠고...
   그렇게 소거법으로 하나하나 지워가던 어느날
   한 여행사 대표의 인터뷰에 언급되어 있던 마라케시, 모로코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가고 싶던 나라 후보에도 끼지 않았던 그곳에 왜 그렇게 마음이 갔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몇날 며칠을 노트북을 끼고 씨름을 하다 결정을 한 순간 부턴 걱정과 설렘으로 한달을 보냈다.

   그리고 만난 모로코는 마치 처음 길을 떠난 여행자와 같은 기쁨을 되돌려 주었다.
   더 많은 세상을,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을 보고싶다는 열망이 생겨났다.
   어딜가나 보이는 오렌지나무와 한낮의 부드러운 바람, 멀리 보이는 눈덮인 아틀라스산...
   아프리카라는 단어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실체가 눈부시게 펼쳐져있었다.
   음식은 또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맛있었던지..
   모로칸 퀴진뿐 아니라 호텔의 프렌치도 본토에서 조차 맛보기 힘든 수준으로 오감만족의 호사스러운 크리스마스였다.

   불완전한 기억은 과거와 현재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담 과거를 더 눈부시게 기억하며 추억에 잠기는것 보다
   이렇게 매번 새로운 여행을 한층 더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게 득일 것이다.

   이 강렬한 기억이 옅어질때까지 당분간 손해보는? 여행이 계속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모로코를 알게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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