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Stuttgart, Germany     
      파리에서 지연이를 보내고 Stuttgart로 향했다.
      독일의 여러 도시중 슈투트가르트를 선택한 큰 이유중에 하나는 발레리나 강수진이었다.
      그녀가 속해있는 발레단의 공연을 보리라는 마음에 선뜻 목적지를 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유레일패스에 익숙하지 않은 Gare de l'est 티켓창구직원의 실수연발로 출발직전 겨우 기차에 오를 수 있었고
      예상보다 늦은 도착으로 첫날 보리라 결심했던 백조의 호수 공연은 놓쳐버리고 말았다.

      영국에서 유학하고온 누군가가
      '뉴욕은 너무 모던하고 파리는 너무 고전적이다. 나는 런던이 그 사이에 있어 좋다'고 했었다.
      런던을 가본적은 없지만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파리가 자유롭게 자신의 미를 뽐내고있다면 슈투트가르트는 잘 매만져진 예의바른 이쁜이다.

      일단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에 들러 발레대신 오늘자 공연인 오페라 Cosi Fan Tutte를 예매하는것으로
      다음날을 열었다. (첫날놓친 공연이 체재기간동안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발레공연이었다.)
      몇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거쳐 동네한바퀴를 돌고
      마을시장에서 빵과 독일식반찬, 맥주를 사서 늦은 점심을 한뒤 잠시휴식.
      어느새 메인 이벤트, 오페라를 보러 갈 시간이다.

      어둑어둑해져가는 저녁무렵 연인과 혹은 친구와 오페라를 보러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보 오늘 밤엔 오페라나 보러갈까?' 하는 식으로 나온듯한 노부부들의 모습에서
      이들의 생활에 자연스레 스며든 오페라문화가 느껴졌다.

      오페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일말의 지루함을 주지않았던, 무려 3시간 반의 공연은
      대학시절  La Traviata가 만들어준 오페라에 대한 선입견을 깨주었다.
      그 어수선함을 잊게해준 매끄러운 진행과 안정감이 좋았다.

      1막이 끝나고 갖는 20분정도의 휴식시간 동안 발코니로 나와 샴페인잔을 들고 수다떠는 독일인들과 함께
      밤의 슈투트가르트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루키의 '오페라의 밤'이라는 수필을 이제 조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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