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7

우린 모두 여러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누더기.
헐겁고 느슨하게 연결되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펄럭인다.
그러므로 우리와 우리 자신 사이에도,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만큼이나 많은 다양성이 존재한다.

- Montaigne(Essais) -

 
2009-01-12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無의 상태였다고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것도 없다.

 
2008-11-01

벌써 이사한지 2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완전히 방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아침에 잠깐, 밤엔 불꺼진 집에 들어와 쓰러져 자기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느긋하게 거실에 앉아 새로 산 티비한번 제대로 보질 못했다.
그런데도 문득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이곳이 우리집이 된것 같다.
휑하기만 했던 공간들이 눈에 익숙해지고 뭐가 어디에있는지 몰라 헛손질에 보내던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간만에 눈이 떠질때까지 자고 침대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으니 엄마아빠가 등산 갈 채비를 하고 방문을 연다.
옆에는 동반외출에 신이난 노랑옷의 루이도 있다.
일어나서 환기도 시키고 밥도 챙겨먹으라는 예의 그 잔소리를 남기고 모두가 사라지자 빈집엔 나 혼자다.

어슬렁어슬렁... 소파에 누워도봤다가 목욕을 하고, 끝마칠 무렵엔 엄마아빠가 돌아왔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세식구가 함께 밥을 먹었다.
둘은 식탁에 앉아 정면으로 보이는 산을 보고 병풍같다며 매번 새로운것을 보는 것처럼 감탄을 했다.
무뚝뚝한 딸래미인 나는 한입만 먹어도 몸에 좋다는 느낌이 팍팍드는 집밥에만 집중한다.  

모든게 평화롭고 안정되어있다.
큰 걱정없이 부모님의 환갑을 맞을 수 있을거 같아 다행이다.
이 평안함에 묻어가고 싶지만 이걸 뒤로하고 또 다른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게
한편으론 기대되고 한편으론 한숨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뭐 그래도, 이런 일련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도...
그림처럼 한가로운 토요일은 고마울 따름이다.

 
2008-10-30



10월 3일
왕지가 미세스 송이 된 날.
사진을 오늘받은 이유로 뒷북사진 업뎃

 
2008-10-12

+ 이사가기전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짐정리를 했다.
가끔씩 엄마가 '방꼬라지'를 못견디고 잔소리를 할때마다 대대적으로 갖다버리기를 했었는데도 여전히 뭐가 참 많다.
그리고 지난번에 버릴까말까 망설이다 못버린 물건은 이번에도 역시 고민대상이다.
그런것들은 언젠간 버려지겠지만 지금은 헤어질때가 아닌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그러한 가치를 지닌 물건인거다.

결국 그렇게 화구와 종이, 쇼핑백과 편지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새집으로 가게생겼다.
오늘가보니 꽤나 휑하고 낯설어서
적응하려면 얘네들이 꼭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한다면 엄마가 코웃음 치겠지만. -_- )

+ 알고보니 나는 꽤나 고집쟁이였다.
나만빼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던 것인가!?@!?

+ 춥다. 올해가 가기전에 한두번쯤 여행을 더 해야겠다.

 
2008-10-08

이건 뭐 길동이도 아니고
어째서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는걸까.(오빠말고도 '언니', 다정하게 부르는 'OO야'도 좀 힘들다.)

10년이 넘어가도록 '샘'으로 버티고있는 이실장님,
가끔씩 언니라고 부르면 거부감 느끼게 된 쉔,
요새는 좀 나아졌지만 수미는 임수미~! 로 괜히 힘차게 불렀고, 재실/수진은 호명생략.
아람이는 아라무, 지연이는 왕....
이렇게 나열하고있자니 엄마아빠를 제대로 부르고 있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부를 수 있고 없고의 기준을 '친밀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게 모든 케이스를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닌거 같다.
한가지 확실한건 나의 특기 부끄러움이 큰 일조를 한다는거?(무엇이 부끄러운지는 미스테리다)

그래도 누구하나 (특히나 손윗 사람들) 발끈 안하고 받아들여주니 새삼 고맙다.
주어생략된 내문장을 해석하면서 들어주는것도 땡큐다.
이런식으로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못부르고 있는 이유를 합리화 시키거나 무마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되짚어 봄으로써 원인을 파악하고 한번 시도해보려는 작은 움직임이라고나 할까...에헴.
연애계의 늦둥이땜에 주슨생에겐 여러모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ㅎㅎ

 
2008-10-03

정말로 비현실 적이었던 어젯 밤~오늘 새벽으로 인해
개천절을 또 다른 의미를 가진 날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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