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2

누구나 볼 수 있는게 아닌,
보여주려한다고 해서 바로바로 나오는게 아닌,
덮어두고 감춰두었던(하지만 누군가는 알아주었음 하는)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허락되어 질 때
나는 염치없이 기뻐하고 감사한다.
희소성의 문제라기 보단 그런 시도가 어떤 마음과 노력을 포함 하고 있는지 알기에 소중한거다.
그래서 아침을 향하고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기록!

 
2008-09-27

평온한 요즘 상태때문인지 간만의 늦잠을 방해하는 소리들에 조차도 너그러워 질 수 있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통통통 칼질소리와 밥솥이 칙칙대는 소리,
아빠가 부스럭거리며 신문 보시는 소리,
그리고 우리 루이 아그작아그작 사료씹어먹는 소리..

여느 아침과 같은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아...그래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어딘가 안심된다.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또 회사가야하는거야??@#$@%#*%&' 가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눈이 왜 그렇게 부었냐', '어서 밥먹어라', '이사가기전에 니 방 가구 골라놔야지' 등등....
내 방문을 열고 나오면서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잔소리들을 슬렁슬렁 넘길 수 있는것도 역시나 좋은 상태라는 말이겠지.
길어야 앞으로 2년남짓일까..
품안의 딸래미로 누릴 수 있는 일상에 감사하자구.

*갑작스런 추위에 놀라 황급히 나의 친구 옥매트를 꺼냈다.
뜨끈뜨끈 노골노골...내년 4월정도까진 우리 헤어지지 말자.

 
2008-09-21
 
+ 오늘의 빙고. 언니네 이발관 5집, '아름다운 것'

+ 맨얼굴로 보내는 주말은 눈은 좀 작아지더라도 어딘가 개운하고 해방감이 있어 좋다.
그리고 라식수술은 올해의 몇 안되는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한두가지 과정만 생략되어도 몸은 훨씬 편해진다.

+ 기억하자.
모든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템포가 있고
내가 그걸 바꿀 수는 없다는 걸.

 
2008-09-17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브레이크를 걸 수 있게 된 것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일까, 두려움이 많아 졌다는 것일까.
아니 어른이 된다는게 두려움이 많아 지는 것인가??
예전의 나는 5시 반을 기다려가며 보던 TV만화속의 '꿈'과 '희망'과 '사랑'과 같은 단어를 품고
끝이 보이는 길에도 뛰어들곤 했었는데 (좀 무모하긴 했다ㅎ)
이제는 허허 웃어가며 돌아갈 수 있을 것도 같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때 전기쇼크를 가하면,
쥐도 상처를 최소화하며 미로를 통과 하는 길을 찾게 된다"고 나가사와가 말하자
하츠미는 "쥐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

언제까지나 하츠미의 편일 것 같았던 나는 이젠 망설임없이 하츠미의 손을 들어 줄 수 가 없다.
그렇기에 하츠미는 죽음을 선택했고, 나는 계속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이런저런 이유에서 몇번이고 되풀이 해 읽은 탓에
'노르웨이 숲'은 뒤져보지 않고도 구절을 인용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책중 하나가 되었다.
그때그때 상황과 매치되는 부분이 가장 빨리 떠오르는것 또한 '노르웨이 숲'이다.
하루키와 상실의 시대로 대표되는 이미지때문에 사실 말하기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책의 가치와는 별개로 접했던 시점으로 인해 형성되었던 특별함은 아직까지도 변함없이 남아있다.

 
2008-09-14



고기리에서 보낸 8월의 끝자락.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지.
햇볕은 똑같이 눈부셔도 이제는 가을이다.
굿바이 2008 여름!

 
2008-09-07



예배끝나고 공원을 가로질러 상점가로가서 몇가지 물건을 사고, 다시 공원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목덜미에 땀이 났지만 천천히 걸으며, 조곤조곤 곱씹어 가며 만끽하고 싶은 또다른 하루였다.

 
2008-09-02

얼떨결에..라고 표현하기엔 좋은기회이긴한데... 아무튼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시작했다.
성격이란 정말 안변하는 것일까, 이 작업을 하면서 나는 입시시절을 떠올렸다.

처음 화실을 간날, 당연한 절차로 각아그리파등을 그렸고 처음치곤 잘그린다는 평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벽에 붙여져있는 그림처럼 되지 않는것에 당황하고 부끄러워진 나는 결국 그림을 숨겨버렸다.
갈 채비를 하고 나서려는데 체구좋고 사람좋았던 선생님 한분이 날 붙잡고 오늘 그린 그림은 어딨냐고 물으셨다.
난처해하며 저기있다고 하니 선생님은 왜 숨기냐고, 이러면 그림 못그린다고 하셨다.
농담을 잘하시던 분이 사뭇 진지한 얼굴로 걱정스럽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그땐 그 뜻을 잘 알지도 못했으면서도
뭔가 덜컥 겁이 났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기까지 10여년간 나름 한길을 걸었다면 걷고 있는것인데도
여전히 난 화판뒤에 그림을 숨기던 열여덟살 소녀이다.
애초에 완벽할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왜이렇게 초조해지는지 모르겠다.
실수하는것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좋아하기에, 자존심을 걸게되는 일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좀 뻔뻔해지자. 여유로워지자. 믿어보자. 묵묵히, 올바른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자.
지겹게 반복하는 말일지라도 다시한번....
아아아아아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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